부산 해동용궁사(주지 연규)가 기도도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해동용궁사는 2월 2일부터 4일 까지 3일간 새해 정초를 맞아 입춘기도를 봉행했다. 이번 입춘 기도는 제 19교구 화엄사 말사로 정식 등록 후 처음으로 맞는 입춘기도이다.
해동용궁사에 따르면 “화엄사로 등록하기 전에는 새해 정초를 맞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경내는 붐볐지만, 입춘 기도를 하고자 할 때 축소한 형태로 간단히 진행해 아쉬워하는 불자들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해수관음 기도도량으로 발돋움 할 것”을 밝혔다.
입춘 기도에는 주지 연규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50여명이 동참했으며 중단권공, 삼재경, 화엄경 약찬게, 화엄성중 정근 등 기도 소리로 가득했다.
주지 연규 스님은 “흐트러져 있던 마음자리를 기도를 통해 바로 잡고 일념으로 담은 기도소리가 모두의 마음을 환희로 바꾸었을 것이라 믿는다”며 “입춘은 봄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그리고 마음에 봄꽃이 피어야한다. 삼재라 하는 것은 원래 없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얻은 힘으로 삼재를 삼년동안 복을 받는 복(福)삼재로 생각하시라”고 격려했다.
입춘기도에 동참한 불자들은 “기도수행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순희(68세) 불자는 “주지 스님께서 오신 뒤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입춘 기도를 동참하면서 절로 신심이 나고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보현수(35세) 불자는 “용궁사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포교 방편으로 많은 역할을 했지만 기도를 하고자 할 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입춘기도를 드리고 나니 신심도 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기도소리를 들려줘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동용궁사는 입춘기도를 시작으로 매월 음력 1일부터 3일 까지 진행하는 초하루 신중기도, 매월 음력 15일 보름 용왕방생 기도, 매월 음력 18일 지장재일, 매월 음력 24일 해수관음재일을 지키며 기도 수행에 주력한다.
해동용궁사는 “초하루, 용왕방생, 지장재일, 관음재일을 ‘사재일’이라 한다”며 “사재일은 조계종 신도의 기본 신행생활이다”고 강조했다.
주지 연규 스님은 “기도 수행 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기도수행 도량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이 철저히 준수되어야한다”며 “이번 입춘기도는 수행도량으로 가고자하는 첫 발걸음이며 기본을 준수하기 위해 사재일을 활성화하고 가족법회, 청소년 법회 그리고 공무원불자 법회 등을 만들어 포교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동용궁사는 지난 1월 26일 부산 구포 진여원에 백미 500kg을 전달했다. 진여원은 매주 1회 지역의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진행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후원이 축소 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규 스님은 “불자들의 정성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회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 나눔을 실천하는 남보타월 원장님과 불자님들이 힘을 얻으시길 바라며 보살행을 응원한다”고 말했다.